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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식물 '용월'로 세상과 소통하는 할아버지_'용월 할아버지' 김성주씨

· 작성자 : 공보실      ·작성일 : 2019-09-27 07:36:50      ·조회수 : 190     


다육식물 '용월'로 세상과 소통하는 할아버지

'용월 할아버지' 김성주씨 40여년 전부터 재배

하효 쇠소깍 주변과 집 지역 명소 만들어 인기

"어르신이 즐거워하면 어머니 좋아하실 것 같아"

 

71년 전 제주4·3 광풍에 아버지가 행방불명됐고, 한 달 만에 어머니까지 돌아가시면서 홀로 세상에 남겨졌던 6살 꼬마는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의 모습으로 다육식물 '용월'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김성주씨(77)는 1970년대 중반부터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 주변에 다육식물을 심은 것을 시작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는 자신의 집을 다육식물 집으로 가꾸면서 지역 명소로 만들었다.

'용월 할아버지'로 불리는 김성주씨는 "장애를 가진 어머니는 말을 하지 못했다"며 "4·3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 달 만에 어머니도 동생을 낳다가 세상을 떠나셨는데 6살 아들을 혼자 세상에 남겨두고 눈을 감으신 어머니의 한을 생각을 하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다"라고 회상했다.

김성주씨는 "동네 어르신들이 다육식물을 보고 즐거워하면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좋아하실 것만 같아서 40년 넘도록 다육식물을 돌보고 있다"며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지금껏 가꾼 다육식물이기 때문에 돈을 받고 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육식물 할아버지 김성주씨는 최근 들어 다육식물을 팔아달라는 손님이 많아 조금씩 판매하고 있다.

다육식물을 판매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다 그동안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던 것에 보태기 위해서다.

김성주씨는 매년 하효마을 노인들을 위해 하효노인회에 음식과 운영비용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조금 더 맛있는 음식을 드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김성주씨는 다육식물을 팔고 얻은 수익금 전액을 노인회에 기부하고 있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다육식물을 가꾸고, 다육식물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어머니를 대신해 지역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것이다.

김성주씨가 다육식물과 인연을 맺은 것은 6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 4·3으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면서 고아가 된 김성주씨는 친척 집에 맡겨져 소를 돌보는 일을 했다.

김성주씨가 15살이 되던 해 돌보던 소를 잃었고, 소를 찾아오라는 친척의 성화에 '소를 찾지 못하면 집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집을 나선 것이 하효마을에 정착한 계기다.

공사장이며 이발소 허드렛일 등 까까머리 아이였던 김성주씨는 먹고 살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20살에 하효마을에 정착했고, 도움을 줬던 집 처자와 결혼을 하면서 가정을 꾸렸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어린 자식을 세상에 홀로 두고 떠나며 눈물을 흘렸을 어머니가 떠나질 않았다.

그러던 중 하효 마을 인근 절벽에 청년 김성주씨 마음을 사로잡는 '꽃'이 피었다.

김성주씨는 소나무에 줄을 동여매고, 그 줄을 허리에 묶어 천질 낭떠러지 절벽을 내려갔는데 그 꽃은 진짜 꽃이 아니라 꽃처럼 보였던 다육식물 용월이었다.

무엇에 홀렸는지 낭떠러지 절벽에서 따낸 용월은 이후 김성주씨 건강까지 챙겨줬다.

1988년 눈이 좋지 않아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수술 날짜를 예약했는데 처조카가 찾아와 용월이 눈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줘 먹기 시작했다.

용월을 먹은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몸이 좋아져 수술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안경도 쓰지 않고 신문을 볼 정도다.

김성주씨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용월을 가꿨는데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아픈 몸을 낫게 해준 것 같다"며 "나에게 용월은 단순한 다육이가 아니라 어머니"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성주씨는 "용월이가 없었다면 김성주도 없었을 것"이라며 "자식들이 월급을 받으면 지역 노인 등 이웃을 돕는데 보태라며 매달 용돈을 보내주고 있는데 자식들도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효돈동주민센터와 효돈동주민자치위원회는 쇠소깍 일대에 다육이 보급을 통해 거리 환경을 개선하고, 자신의 집을 다육이 집으로 만들어 관광객과 지역 주민에게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 공로 등을 인정해 지난 4월 김성주씨를 이달의 훌륭한 효돈동민으로 선정했다.

· 첨부 #1 : 효돈 다육이 할아버지 (3).JPG (269 KBytes)

· 첨부 #2 : 효돈 다육이 할아버지.JPG (310 KBy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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