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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봐도 글이고 저리 봐도 글이네” 교육 봉사 뿌듯...남주중학교 양희라 교사

· 작성자 : 공보실      ·작성일 : 2019-03-30 14:46:56      ·조회수 : 982     


“이리 봐도 글이고 저리 봐도 글이네” 교육 봉사 뿌듯

양희라 교사, 서귀포오석학교서 28년째 자원교사로 봉사활동

 

“처음에는 서귀포오석학교에 가르치는 보람으로 교육 봉사를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우고 깨달음을 얻는 기쁨으로 다니고 있어요.”

28년째 서귀포오석학교에서 지역의 비문해 성인을 위한 학력보완 등 배움을 전하는 교육 교사로 봉사하는 양희랑 남주중학교 교사(55)의 말이다.

남주중 교정에서 만난 양 교사는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하면서 손수 포장한 원두커피를 건넸다.

원두커피의 진한 향과 깊은 맛을 느끼며 듣는 양 교사와 서귀포오석학교의 인연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양 교사는 1991년 6월 어느 날 당시 서귀포 새마을 청소년 학교 앞을 지나면서 우연히 보게 된 ‘흰머리 지긋한 학생들의 등교’와 ‘등교한 학생과 교사간의 너무나도 밝았던 모습’이 서귀포오석학교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1991년 6월은 5‧16 군사 정변 이후 중단된 지방자치제가 30년 만에 부활하면서 지방선거 광역의회 의원 선거 실시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던 때다.

양 교사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중 일몰 시간 때쯤 벌어진 서귀포오석학교의 등굣길 모습에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떨려 왔다.

자신의 손길도 필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서귀포오석학교로 들어섰다.

그렇게 1991년 6월부터 관내 교육 소외계층인 학교 밖 청소년과 비문해 성인, 학력 미취득 성인을 대상으로 누구에게나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교육기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동안 서귀포오석학교에서 가르치거나 만난 제자가 무려 1000여 명에 이르는 등 지역 문해 교육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양 교사는 “1991년에는 남주고등학교에서 근무를 했다. 저녁 6시~7시쯤 퇴근하면서 오석학교를 보게 됐는데 하루 일과가 시작하는 색다른 모습에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며 “결혼하기도 전인 28살에 시작한 것이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고 회상했다.

교육봉사 시작 무렵에는 대부분의 학생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늦은 나이에 한글을 공부하려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대다수라며 시대에 따라 변한 학생들의 모습을 설명했다.

양 교사는 “그 당시 기억에 남는 할머니가 있다. 그 분은 까막눈이어서 오석학교에 와서 처음으로 글을 배우게 됐다”며 “어느 날은 그 분이 부르시더니 ‘선생님, 이리 봐도 글이고, 저리 봐도 글이네예’ 라는 말을 무심코 건넸는데 글을 배우고 나니 온 세상이 보인다는 것을 깨닫고 하신 말씀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활동 처음에는 제 잘난 맛에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교육봉사를 하러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깊은 지혜와 사랑에 인생을 배우고 깨달음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교사는 또 “첫 제자 중 당시 18세였던 제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돈을 벌기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가 오석학교를 찾아왔다”며 “그 제자가 지금은 개별 장학재단을 만들어서 청소년 지도자 등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나눔을 펼치고 있다”고 교육봉사 활동의 참된 의미를 되새겼다.

양 교사는 요즘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쯤 오석학교에서 미술교육을 한다.

양 교사는 “딸과 아들을 키우면서 퇴근 후에 하는 봉사가 힘들어 6개월 정도 쉬었던 적이 있었다”며 “그런데 미술 이론을 가르칠 선생님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다시 돌아왔는데 몸은 힘들었지만 오히려 마음은 편했다”고 말했다.

28년간 오석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한 그는 앞으로 10년, 20년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교육 봉사활동은 이제 제 삶의 일부다. 세월이 많이 흐르면서 이제는 감사할 일이 더 많다”며 “나눔을 통해 더 큰 기쁨을 얻는다는 주변 분들의 지원은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 힘은 오석학교 학생들이 배움의 열정으로 주변 상황을 이겨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만큼 오석학교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글,사진 제주일보 고권봉기자

· 첨부 #1 : 남주중양희라선생님 (7).JPG (79 KBy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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