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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에 숨결을 불어넣어 생필품을 만들다 김희창 죽세공 장인 65년 간 대나무와 동고동락

· 작성자 : 공보실      ·작성일 : 2018-07-30 14:21:01      ·조회수 : 1,226     


대나무에 숨결을 불어넣어 생필품을 만들다

 

김희창 죽세공 장인 65년 간 대나무와 동고동락

 

 

“호근마을로 이사와 안 해본 일이 없었던 가난한 어린 시절 단순히 배를 굶지 않기 위해 마을 어른들의 어깨너머로 배웠던 ‘차롱’ 만드는 죽세공 기술이 이제는 제 일생에서 떼어낼 수 없는 소중한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치유의 마을’ 호근동에서는 제주도민들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죽세공(竹細工)의 전통을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잇고 있다.

호근마을에서 도민들의 생활용품이자 지역 전통 공예품, 더 나아가 명품이라 할 수 있는 ‘차롱’ 등 죽세공품을 만드는 장인을 만났다. 바로 김희창 죽세공(竹細工) 장인(78)이다.

 

김희창 장인은 65년 넘게 대나무를 만지며 살아왔다. 부모를 일찍 여의자 먹고살기 위해 13살 때부터 어깨너머로 죽세공 기술을 배워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김 장인은 65년 세월을 도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차롱’ 등 죽세공품을 만들며 묵묵히 옛 장인의 기술과 정신을 잇고 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김희창 장인은 “1960년~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서귀포시 지역에는 죽세공이 한창이었다”며 “값싼 플라스틱 용기가 대량 생산되면서 죽세공품을 찾는 사람이 급감,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대나무를 만지고 죽세공품을 만들던 때가 가장 보람되고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전통 방식대로 죽세공품을 만드는 일이 저의 운명이자 살길이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이 일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0년~1980년대에만 해도 가늘게 쪼갠 댓개비로 네모나게 엮은 ‘동고량’과 ‘차롱’, ‘구덕’ 등 죽세공품은 도민들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용품이었다.

용도에 따라 크기도 달랐는데 그중 ‘차롱’은 떡을 간수하거나 이웃 또는 친척집에 음식을 담아 가지고 갈 때 이용됐다.

밥이 남으면 여기에 담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매달아두어 밥이 쉽게 상하는 것 또한 막아주는 등 제주도민들의 생활 속에 부담 없이 집안 곳곳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 왔지만 플라스틱 용기의 등장으로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면서 죽세공품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줄었다.

 

하지만 김 장인의 죽세공품은 예전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물건들이지만, 전통방식의 기술로 실용적 요소를 가미하고 멋을 더해 최근 ‘호근마을 치유의 숲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김 장인의 죽세공품을 하나 사려고 해도 최소한 수 주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등 인기가 높다.

 

여든을 바라보는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죽세공품에 대한 혼을 불사르고 있는 김희창 장인의 바람이 있다면 젊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죽세공 기술을 물려주는 것이다.

김 장인은 “요즘 죽세공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 사람들이 없어 안타깝다”며 “행정당국에서 나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등 우리 전통인 죽세공 기술이 끊길 현재 위기 상황을 극복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전통 죽세공의 기술을 대물림해주면서 죽을 때까지 작업하는 것이 저의 평생 소박한 꿈”이라고 말하며 다시 대나무를 잡는 김희창 장인의 모습에서 전통을 잇는 장인정신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서귀포시 지역의 대표 죽세공품인 ‘차롱’은 대나무를 잘게 쪼개어 납작하게 만든 그릇으로 빙떡 등 음식을 담아 두거나 누구에게 나누어 주려고 할 때 담아 이용했다.

‘동고량’은 혼자서 목장에 있는 소나 말을 돌보기 위해 집을 나설 때 사용하는 1인용 도시락으로 작은 ‘차롱’을 말한다.

‘차롱’과 ‘동고량’은 속에 담은 음식물이나 떡이 쉽게 마르지 않고 먼지가 들어가지 못하게 뚜껑을 덮어서 사용했다.

또 ‘차롱’보다 큰 대나무 바구니인 ‘구덕’은 대체로 모서리가 완만한 육면체 모양에 위쪽이 터진 형태를 하고 있으며 바닥은 사각형이다. 아가리 주위에는 넓은 테가 둘려 있다. 그 밑은 넓적하게 쪼갠 대나무를 엮어 받쳐 등에 지기 편하게 했다. 구덕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였는데 그중 물구덕에는 물을 길어올 때 사용하는 그릇인 물허벅을 담아 물배라는 밧줄로 연결하여 등에 지구 운반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물구덕 이외에도 제물을 지고 신당에 갈 때 주로 쓰이는 고는대구덕, 해소나 채소를 담아 운반하는 데 쓰이는 키구덕(또는 산기구덕), 아기를 눕혀 두고 재우거나 지고 다니는 애기구덕, 빨래를 담는 서답구덕,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담는 고기구덕, 떡을 담는 떡구덕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명칭의 구덕들이 사용됐다.

 

 

글․사진 제민일보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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