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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서 광어 대체 붕장어 양식 추진 ‘산업화 주목’, 성산읍 금빛수산 고현철 대표

· 작성자 : 공보실      ·작성일 : 2018-05-28 15:53:57      ·조회수 : 1,799     


서귀포서 광어 대체 붕장어 양식 추진 ‘산업화 주목’

성산읍 금빛수산 고현철 대표, 도내 최초 양식기술 토대 마련 중

 

 

서귀포시 지역 민간 양식 어가가 도내 최초로 붕장어(일명 아나고) 육상 양식을 통한 산업화를 모색하고 있다.

양식으로 인한 먹이 붙임, 체중감량에 따른 맛의 저하 등의 문제를 해결해 양식 붕장어가 양식 광어를 대체할 수산물로 자리매김할지, 도전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에 있는 금빛수산.

금빛수산 건물 안은 양식장의 기본구조와 마찬가지로 원형 수조가 설치돼 있었고 자연 채광 외에는 빛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했다.

차광막으로 햇빛까지 가린 원형 수조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헤드랜턴을 켜자마자 시커먼 색의 붕장어 수십~수백마리가 ‘빛의 속도’로 온 몸을 흔들며 몸을 숨기기 위해 이리저리 물살을 갈랐다.

일부는 물 밖으로 점프할 듯이 ‘첨벙첨벙’ 대며 양식 수조 안을 휘저었고, 원형 수조를 살펴보기는커녕 가까이 다가가기가 조금 겁이 났다.

이처럼 힘이 센 붕장어는 고현철 금빛수산 대표(57)가 2016년 남해 통발수협을 통해 양식장으로 들여온 것으로 광어 양식을 대체할 수산물에 적합한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애지중지’ 키운 결과물이다.

 

▲도내 첫 붕장어 실험 양식…성장단계별 기술 확보

고 대표는 3년 전 도내에서 처음으로 붕장어의 성장 단계별 체계적인 양식 기술 확보를 위해 150g~200g 수준의 붕장어 종묘 2t가량을 사와 실험 양식을 시작했다.

2017년에도 붕장어 종묘 2t을 사 왔고 그 결과 현재 금빛수산 내 42개 양식 수조 중에서 100㎡ 규모의 양식 수조 5개 안에서 몸길이 20~30㎝, 체중 500g~1㎏ 안팎의 붕장어 수십~수백마리가 떼를 지어 자라고 있다.

고 대표는 수온과 생물 먹이 등의 변화에 민감한 붕장어를 폐사시키지 않고 제대로 키우기 위해 수온이 비교적 일정한 심해 해수를 양식장으로 끌어다 사용하고 있다.

고 대표는 “심해 해수는 여름철과 겨울철에도 16~20도의 수온을 유지해 붕장어를 키우기 매우 적당하다”라며 “생물 먹이가 아닌 인공 배합사료를 공급하는 등의 양식 방법을 적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마리당 길이 약 30㎝, 무게 1.3㎏의 최상품의 붕장어를 키워내는 데 성공, 붕장어 양식 기술의 토대가 세워지고 있다.

고 대표는 “붕장어 양식은 현재 3년째 실험 단계를 진행하면서 성장단계별 맞춤 조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쌓아가고 있다”라며 “한해만 더 키워보면 어느 정도 양식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들여온 150g~500g 붕장어 중 약 50%가 폐사,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에 대해 고 대표는 “붕장어 양식의 가장 중요한 것은 붕장어가 자연 상태에서 생선을 잡아먹던 방식에서 공장에서 가져다준 사료를 먹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먹이를 먹지 않아 폐사량이 늘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붕장어 양식을 해본 사람이 없어서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 답답하지만 연구 4년째인 내년에는 어느 정도 양식 방안에 대한 틀이 나와 1㎏당 2만5000원선에 출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 대표는 2016년~2017년 제주도에서 지원하는 신규 어종 종묘 구입자금 지원을 신청해 매해 약 2000만원 정도를 지원받았다.

민간 양식 어가의 편견을 깬 도전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붕장어 1년 내내 구이로 즐기도록 생산‧지원 ‘목표’

고 대표는 “붕장어는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 심해로 내려간다. 주낙어선이나 통발어업은 보통 수심 100m 이내에서 조업을 하는데 더울 때는 500m~1㎞로 내려가 잡기가 힘들어진다”라며 “그래서 붕장어 가게는 보통 여름철에 문을 닫는다. 1년 내내 문을 열도록 붕장어를 대주는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그가 붕장어 양식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 이유다.

고 대표는 “소비자(붕장어 가게)가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약 20㎏의 붕장어가 필요하다고 하면 한 달에 600㎏, 1년이면 적어도 6t을 꾸준히 생산해야 한다”라며 “아직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생산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내후년부터 1년에 5t 생산을 목표로 수조 규모를 500평 정도로 넓히는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내 최초 붕장어 양식 타이틀…든든한 가족 ‘덕’

이러한 고 대표의 성과에는 뒤를 든든히 받쳐준 그의 가족이 있다.

아내 최순덕씨(59)와 1남 1녀를 둔 그는 서울에서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1999년 IMF로 인해 장사를 하던 건물이 허물어지면서 일생일대의 고난이 닥쳤다.

친구의 권유로 양식이라는 사업에 눈을 돌려 지인 4명과 함께 5억원으로 공동 창업하기로 했지만 서울에서 제주로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가족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

서울 출생인 아내는 남편의 고향인 제주로의 귀촌 결정을 흔쾌히 지원, 고난이 희망으로 바뀌었다.

딸과 아들도 고 대표의 뒤를 이어 양식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딸은 한국농수산대학교 편입을 준비하고 있고, 아들은 그 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러한 버팀은 그에게 큰 힘이 됐고 현재 금빛수산을 만드는 데 중심축으로 작용했다.

고 대표는 “양식은 노력한 만큼 수익이 반드시 뒤따라온다. 그래서 웬만한 직장을 다니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라며 “하지만 양어장을 하면서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지인이 없는 곳에 저만 믿고 온 아내를 존경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또 “저는 10년 후면 은퇴를 하겠지만 제가 뼈대를 세웠으니 딸과 아들이 이어받아서 뼈대에 살을 붙여 튼실한 양식 사업으로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글․사진 제주일보 고권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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