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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꽃이 되어주는 존재, 서귀포시 지역자율방재단

· 작성자 : 공보실      ·작성일 : 2018-04-02 15:21:43      ·조회수 : 1,514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꽃이 되어주는 존재

 

“시민들 생명과 재산 지키는 것만으로도 뿌듯”

 

김효석 서귀포시 지역자율방재단장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이 쓴 ‘꽃’의 시구다. 해석을 한다면 누군가의 존재를 인식하고 마음을 전할 때 비로소 나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뜻 정도. 반대로 미처 인식조차 하지 못한 존재가 내게 꽃이 되어준다는 건 흔한 일도, 쉬운 일도 아니다.

 

서귀포시 지역자율방재단은 그런 존재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꽃이 되어주고 있다. 돈도, 명예도 따르지 않는 일이지만 방재단은 단순히 시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쉽지 않은 이 일을 그들은 왜 하고 있는 걸까. 우리에게 꽃이 되어준 그 이름을 늦게나마라도 불러보고자 김효석 서귀포시 지역자율방재단장을 만나봤다.

 

김 단장은 지난 2015년부터 서귀포시 지역자율방재단을 이끌고 있다. 처음 이 일은 시작한 것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에 전국적으로 자율방재단이 처음 생겼다. 그때 남원읍 자율방재단을 맡으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김 단장은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점에서 가장 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태풍, 강풍, 집중호우 등이 시시때때로 발생한다. 도내 지역자율방재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 단장은 “자연재난은 막을 수 없다. 다만 방재단 활동을 통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제주는 자연재해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사전 예찰활동을 하고 재난이 닥치면 대응과 복구까지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자연재해도 한 두 개가 아닐터. 김 단장은 2007년에 불어닥친 태풍 ‘나리’와 2016년 폭설을 꼽았다. “나리때 엄청난 피해가 있었다. 그때 복구 작업을 하면서 많이들 고생했다”며 “2016년에는 30년 만에 폭설이 내렸다. 제설 작업에 대한 준비가 충분치 못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 당시 제설 장비를 많이 확보한 덕에 올해 폭설에 대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말이 나온 김에 지난 1월 폭설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방재단은 유례없는 폭설로 도 전체가 마비된 가운데서도 밤낮 없이 제설작업에 온 힘을 다했다. 김 단장은 “방재단원들이 트랙터, 사륜구동차 등 개인 장비들을 이용해 제설에 힘썼다. 예전 폭설 때 느꼈던 어려움이 큰 도움이 됐다. 이번에 추가적으로 장비를 구입했기 때문에 앞으로 제설작업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 단장을 만나기 전 방재단의 활동을 쭉 살폈다. 그 중 유독 ‘로드킬 유기동물 사체처리’ 활동이 눈에 띄었다. 봉사정신을 앞세운 방재단이라고 해도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 그러나 김 단장은 “차량이 사체를 피하려고 하다가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빨리 사체를 치워야 2차 피해를 막는다”며 “작년에만 118건의 로드킬 유기동물 사체를 처리했다. 어려운 일이지만 시민들 위해 해야 한다”며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

 

지난 몇 년간 전국적으로 안타까운 사고들이 잇따르면서 안전의식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다. 인터뷰 내내 온화한 미소로 유지하던 김 단장도 이 부분에서는 사뭇 진지한 얼굴로 답변을 이어갔다. “제주도는 자연재난도 재난이지만 교통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방향지시등 켜는 것과 차선을 지키는 게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사고로 이어진다”고 아쉬워했다.

 

서귀포시 지역자율방재단은 타 지자체 방재단에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태풍, 가뭄, 홍수 등 각종 재난재해에 대한 대비가 잘돼 있기 때문. 강원도, 경기도 등에서 비행기를 타고 넘어와 직접 견학할 정도다. 김 단장은 “서귀포시 지역자율방재단은 활발한 활동과 함께 체계가 잡혀 있다”며 뿌듯해했다.

 

끝으로 김 단장에게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물었다. 김 단장은 “지금까지 했던 활동을 중심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 우리 방재단이 서귀포시 안전을 지킨다는 각오로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짧고 굵은 대답이었지만 그 속에서 시민 안전만 생각하는 김 단장의 마음속을 엿볼 수 있었다.

 

 

 

글․사진 제주신문 김지우 기자

· 첨부 #1 : 서귀포시지역자율방재단.jpg (118 KBytes)

· 첨부 #2 : IMG_4009.JPG (671 KBy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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