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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오면 발바닥이 행복하다

· 작성자 : 관광진흥과      ·작성일 : 2008-01-21 00:00:00      ·조회수 : 2,930     

제주에 오면 발바닥이 행복하다
더 낮은 곳으로, 아름다운 동행은 계속된다
 
2008년 01월 22일 (화) 10:14:18 양김진웅 기자 land413@daum.net
 
▲ 2008년 새해 제주올레를 만나다 4일 일정 코스로 제주올레 걷기 행사가 서귀포 일대에서 열렸다.  ⓒ 양김진웅  

하루는 햇볕이 '쨍'하더니 하루는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희끗희끗한 한라산을 바라보니 제법 눈발도 날리는 듯 하다.

그러나 역시 제주는 바람이 제격이다. 맵찬 바람이 옷깃을 머리까지 '쑥 '올려 세운다. '제주도 날씨는 며느리도 모른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싶을 정도였다. "그래, 제주는 이 맛이야." 

털털털 걷던 모든 이들이 때론 종종 걸음을 치면서도 바다 내음과 오름 위에서 부는 바람의 여운을 느끼는 데 몸을 맡기기 주저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 '올레(돌담을 이르는 제주방언)' 걷기, 그리고 코가 씽?할 정도로 바람결에 흩날리는 제주의 향기.

(사)제주올레가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제주올레 걷기 행사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벌써 4개의 코스(구간)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2008년을 여는 첫 행사를 4개의 코스로 나눠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제주의 올레길에서 열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1코스(9일, 성산읍 시흥리 말미오름∼광치기 해안)을 시작으로  2코스(10일, 서귀포시 보목동 쇠소깍∼외돌개), 3코스(11일, 외돌개∼법환~월평포구), 4코스(12일, 대포포구∼중문해수욕장, 펭귄 수영대회 참관~안덕 대평포구)까지.

맵찬 바람결에 제주 향기가 흩날린다

지난 한주 동안 제주의 날씨는 변화무쌍 그 자체였다. 이번 행사는 하루에 한 코스씩 4일간 이어지는 모두 60㎞에 이른 강행군(?)이었지만 심리적 부담을 갖는 올레객들은 없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천의 얼굴을 한 제주바다와 제주의 나무와 꽃을 만나는 것은 더없는 즐거움이다. 가는 곳곳마다 만나는 먹을거리는 또 어떤가. 발바닥을 간질이는 흙의 촉감과 풀의 속삭임, 시원한 바람은 제주올레에서만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행운이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특권(?)이다.

 

   
 
▲ 아름다운 동행 가수 조덕배씨가 올레지기 서동철씨의 등에 업혀 오름을 오르고 있다. ⓒ 양김진웅
 

예정에 없던 길까지 뽀득뽀득 밟으며 제주올레 4코스를 완주한 이들의 소망은 하나같이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였다.

'제주올레'를 걷기 위해 혼자 내려온 이들이 즉석에서 결성한 솔로클럽,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회원이 무려 3000명이 넘는다는 다음카페 걷기모임 '유유자적' 회원들, 그리고 어린 아이를 챙기고 온 아빠, 딸과 단둘이 동행을 했다는 직장 여성. 모두가 올레객이자 저마다 올레지기이다.

<딸들에게 희망을><수다가 사람 살려>의 저자인 여성학자 오한숙희씨도 딸 장희령양(엄마는 딸을 '장한희령'이라고 부른다)과 제주의 바람을 맘껏 마시고 돌아갔다. 오씨는 발달장애를 가진 둘째 딸 희령이와 날마다 한강 둔치를 6㎞씩 걷는 올레꾼이다.

제주올레에서는 예기치 않은 반가운 손님을 간혹 맞딱뜨리는 행운(?)을 만나기도 한다. 

첫날 올레걷기에선 '꿈에' 가수 조덕배씨가 아름다운 동행을 했다. 예정없이 들려준 '오름 위의 음악회'는 올레꾼의 감성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마치 20대 초반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는 가수 조덕배씨는 "서울에서는 하지 못했던 생각이 제주에 오니 비로소 든다"며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에 지난 삶을 되돌아 보게 됐다"고 말했다.

현기증 나는 바쁜 세상에서 한번쯤 '간세다리(제주어로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이란 뜻)'가 되어 걸어봄직한 길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현기증나는 '속도' 세상 한번쯤 '간세다리'가 되어 보게나!

고3 딸 아이와 함께 원없이 길을 걸었다는 직장인 박혜경씨는 "내 몸과 마음의 쉼터,  언제든 이 곳에 가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 제주 올레를 알게 된 기쁨이 너무 크다"며 "이번  여행은 2008년 새해의 축복이고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19일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  "내일부터 3박4일 제주올레를 걷겠다"고 글을 남긴 전미란씨는 "까미노 덕분에 알게 된 제주올레여서 그런지, 꼭 지금 산티아고로 떠나는 것처럼 마음이 설렌다"며 "1·2·3코스와 마지막날 우도까지 꼭꼭 천천히 밟으면서 가슴에 담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를 찾았던 한 '간세다리' 시인은 "제주의 올레는 낮은 길"이라며 한 편의 올레시(詩)를 선사했다. '간세다리'가 되어 걷는 이들의 내딛는 걸음 걸음은 '게으름'이 아니라 진정으로 여유를 갖는 '참살이'와 다름 아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는 불교의 옛말이 아니더라도 제주올레 길에서의 만남은 큰 인연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간세다리'가 오늘도 '제주올레'를 찾고 또 '제주올레'를 걷는다.  

 

   
 
▲ 제주올레 모두가 걷는 곳이 올레다 ⓒ 양김진웅
 

'제주의 올레는 겸손과 배려의 길이다.

한길(大路, 新作路, 거릿길)에서 최단거리로,
물리력으로 곧게 뚫고 나가는 길이 아닌, 

사행천(蛇行川)처럼 자연을 거슬리지 않고 바위며 고목 등을 돌아들어,
자연지형에 순응, 친화하여 조화를 이루는 길이다.
 
내노라 버젓하게 드러내지 않고,
조금은 숨긴 듯 하면서도 역할은 다하는
올레의 돌담 길은 항상 바람이 자유로이 넘나들고, 

꽃줄기의 윗 꽃이 자태를 들어내 보이게 하고,
걷는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는 높이로,
나의 것이 네것이고 네 것이 나의 것 인양
도란 도란 자리하는 초가 사이를 흐르는
다정과 포용의 시내이다. 

굴뚝을 만들지 않는 제주의 초가는
불을 때고 밥을 짓을 때,
청빈한 이웃에 우쭐대어 보이지 않도록
연기를 아궁이에서 사방으로 흩어버리 듯,

이러한 초가와 같이하는
올레도 우뚝 솟아 바람타는 언덕배기가 아닌
낮은 곳으로 소박하게 걸어 나간다.'  

 

   
 
▲ 팽나무 구좌읍 종달리 소금밭에서 만난 팽나무. 항상 올레객들을 반긴다. ⓒ 양김진웅
 

덧붙이는 글 | △ 간세다리 문의=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763-0852.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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